연구중심병원을 향한 연세의료원의 발걸음에 점점 더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들을 연이어 영입하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
연세의료원은 최근 허셉틴 개발의 주역인 A교수를 초빙하기로 확정하고 조만간 공식 발령할 계획이다.
A교수는 미국 국립 유방암 임상연구협회 병리과장을 지냈으며 종양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코멘 브린커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특히 유방암 표적 항암제인 '허셉틴'을 개발하는 단서를 제공하고, 허셉틴이 초기 유방암의 재발율을 50%나 줄인다는 사실을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런 A교수인 만큼 연세의료원은 지난 몇년간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를 거듭하며 공을 들여왔다.
실제로 지난 2010년 A교수가 한국에서 연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연세의료원은 물론 가톨릭의료원, 삼성의료원 등 대형병원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당시 A교수는 삼성의료원 암연구소장 겸직을 수락했고 결국 연세의료원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A교수가 연세의대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해 동문들은 물론, 선후배들이 모두 나서 그의 마음을 돌리는데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A교수는 연세의대 석좌교수직 외에는 연세의료원에서 어떠한 보직을 맡을지는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내년 2월 국내 최대 규모 연구시설인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 완공을 앞둔 만큼 센터의 중심 보직을 맡지 않겠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연세의료원이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진료수익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최근 1호 국가과학자인 이서구 교수(이화의대)에 이어 A교수 등 세계적인 연구 석학들을 영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의생명과학 연구의 첨병인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ABMRC)의 개소에 맞춰 국내외 석학들을 대대적으로 초빙할 것"이라며 "모실 수만 있다면 모든 면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모두 합의가 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