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자격증 소지자들이 개원보다는 요양병원이나 병원 봉직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달리 개원을 기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요양병원의 폭발적인 증가도 신규 일자리 창출에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디칼타임즈는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문과목별 전문의 인원현황' 자료를 통해 지난해 종별 전문의 숫자와 5년전인 2008년을 비교 분석했다.
지난해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는 6만 7574명으로 5년 전 5만 6505명보다 1.19배 증가했다.
이 중 의원에서 일하는 전문의는 3만 2109명으로 절대적 수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5년 전에는 전문의 2명 중 1명이 개원 전문의였던 것에 반해 지난해 개원 전문의 비율은 47.5%로 절반에 못미쳤다.
반면, 상급종합병원과 병원, 요양병원에서 종사하는 전문의 비중은 조금씩이라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는 큰 폭으로 늘었다.
2008년 상급종합병원과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의 비중은 각각 13.7%, 12.6%였다.
5년이 지난 지난해는 15.3%, 13.8%로 점유율이 늘었다.
요양병원은 2008년 2.5%에서 4.2%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대폭 늘었다.
절대적인 숫자를 놓고 보면 1440명에서 2814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개원 인기 진료과목도 변화는 피할 수 없었다
전문과목별로 살펴보면 개원 전문의 비중 감소세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6개 진료과목 가운데 23개 과목에서 개원 전문의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대표적인 개원 진료과목 성형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비뇨기과, 가정의학과는 개원 전문의 비중이 60%를 훌쩍 넘었다.
이중에서도 피부과 전문의 10명 중 8명은 개원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진료과목도 변화의 바람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이들 모두 적게는 1%p에서 많게는 4%p까지 줄었다.
특히 산부인과는 5년전 61%에서 지난해 57%로 4%p 줄었다.
한편, 요양병원 전문의 비율은 모든 진료과목에서 늘었다. 11개 진료과목에서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요양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주로 찾는 진료과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면 ▲내과 2.3%→3.6% ▲신경과 13.9%→14.1% ▲정신과 1%→3% ▲정형외과 1.5%→2.9% ▲재활의학과 16.1%→21.9% ▲가정의학과 8.3%→13.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