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중소병원에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처한 상황이 워낙 다르다. 어떤 병원은 구인난으로 고생하지만, 한편에선 구직난을 겪는다. 이것이 우리가 서로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이유다."
이기중 대한응급의학회 중소병원협의회장(청주성모병원 응급센터실장)은 5일 응급의학과 전문의 취업 박람회 개최 취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대한응급의학회 중소병원협의회는 지난해 10월 발족했다. 현재 회원 150여명 규모의 단체로 취업박람회를 첫 공식 행사로 잡았다.
행사는 현재 중소병원에 근무 중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90여명이 참석했으며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서울역 KTX글로리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부스를 설치하고 면접을 진행하는 여느 취업박람회와는 달리 10여곳 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구인 정보를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정보를 공유했다.
이기중 회장은 "취업박람회를 통해 실제 매칭이 된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국 중소병원의 응급실 구인구직의 현실을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병원 입장에선 '월급을 얼마나 지급해야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는 반면 구직자들은 각 병원의 근무환경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하는 것을 해소하려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대한응급의학회 혹은 중소병원협의회와는 별개의 단체이지만 앞으로 이들과 함께 논의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계속해서 정기적인 모임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 회장은 중소병원에서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학회는 대학병원 중심으로 운영되다보니 중소병원 응급실의 현실이 정책에 반영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협의회가 구성된 만큼 우리만의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