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제약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지난해 4월 단행된 약가인하 탓이 크다. 이중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각했다.
8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4대 제약사는 동아제약(9310억원), 녹십자(8118억원), 유한양행(7628억원), 대웅제약(6788억원) 순이다.
이들 제약사의 작년 매출 실적은 비교적 양호했다.
트윈스타 등 도입품목 덕을 본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14.3%의 성장률을 보였고, 녹십자와 동아제약도 각각 5.7%, 2.6% 매출이 늘었다. 대웅제약만 3.9% 역성장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영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영업이익 성적은 참담했다. 4개사 평균 영업이익 감소율이 20%가 넘었다.
업계 최상위 제약사도 약가인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전년대비 40% 가량 영업이익이 줄은 유한양행(-42.2%)과 대웅제약(-37.2%)의 피해가 컸다.
녹십자와 동아제약 역시 전년도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12.9%, 5.7% 줄었다.
업계는 이같은 빅4 제약사 실적에 대해 이것도 허리띠를 졸라 맨 결과라고 했다.
한 관계자는 "제약계는 약가인하 후 모든 소모성 경비를 줄이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했다. 인원감축, 마케팅 비용 축소 등이 그것이다. 이런 희생이 없었다면 더 큰 손실을 기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