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의료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 인사가 발표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3일 오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고용복지 수석과 보건복지부 장관 등 박근혜 정부의 내각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 1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 수석과 중앙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해도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할 때 인선 발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12월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언론들은 보건복지 분야 청와대 수석과 복지부장관 하마평을 쏟아졌다.
특이한 사항은 동일한 인물들이 반복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박 당선인의 보건복지 분야 인력풀이 취약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등용시키기 위한 고도의 언론 플레이라는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회자된 인물들은 박 당선인의 '싱크 탱크'로 불리는 국가미래연구원과 편안한 삶 추진단에 몸담은 경제 및 보건복지 전문가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인수위원회 고용복지 위원인 최성재 간사(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와 안종범 위원(경제학 박사, 새누리당 국회의원), 안상훈 위원(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중 고용복지 수석 또는 복지부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중 안종범 위원의 경우, 박근혜 당선 보건복지 핵심 공약인 4대 중증질환 급여화의 틀을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과 이혜훈 의원 등 현역 의원을 비롯해 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 위원인 인천대 옥동석 교수 중 복지부장관 낙점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의료계 인물 중에는 2010년 국가미래연구원 출범시 참여한 윤방부 연세대 명예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와 박정한 대구가톨릭의대 명예교수(예방의학과 전문의), 안명옥 차의과대 교수(산과·예방의학과 전문의, 전 국회의원) 등이 복지부장관에 거론되고 있다.
보건학자인 이규식 연세대 명예교수(전 인증원장)과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 교수, 김한곤 영남대 교수, 임병인 경북대 교수, 양봉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도 박 당선인과의 인연으로 장관 하마평에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당선인의 현재까지 행보를 보면, 측근 인물 중 고용복지 수석과 복지부장관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이는 인사검증 과정 중 자진 사퇴한 김용준 후보자에 이어 지난해 새누리당 총선 공천위원장을 역임한 정홍원 변호사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등의 첫 복지부장관이 하마평과 무관한 의외의 인물로 기용됐다는 점에서 깜짝 인사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경제와 복지 중심의 동일 인물로 도배되는 하마평을 두고 보건의료 전문가 기용에 대한 기대보다 그 밥에 그 나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체념 섞인 우스갯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