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아 고향을 다녀온 일부 제약 종사자들이 "낯 부끄러워 혼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명절 단골 안주거리가 돼 버린 리베이트 관련 질문 때문이다.
#i1#실제 A제약사 홍보 임원은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날에도 리베이트 질문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친척들이 처음에는 리베이트라는 단어를 빼고 '요즘 왜 이렇게 제약회사가 시끄럽냐'며 돌려서 말하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술 한 잔 들어가면 '니네 회사도 리베이 영업하냐'고 대놓고 묻더라. 뭐라 답변도 못하고 얼굴만 붉어졌다"고 회상했다.
B제약사 영업사원 역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친척들이 리베이트 질문을 하면 말문이 막힌다. 업계가 워낙 특수한 구조를 띄고 있어 설명도 잘 못하겠더라"며 "국민들은 쌍벌제 이전 리베이트 사건도 최근 보도되면 지금도 그런 줄 안다. 다소 억울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나같은 영업사원은 뒷돈 영업의 대명사로 더 오해를 받는다. 최근에는 결혼 언제하냐는 질문보다 리베이트에 대한 게 더 듣기가 싫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자, 제약업계는 쌍벌제 이전 행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선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C제약사 관계자는 "벌써 쌍벌제가 시행된 지 2년이 넘었다. 하지만 지금도 3~4년 전 리베이트가 적발돼 언론에 대서특필된다. 전후 사정을 모르는 국민들은 오해를 할 수 밖에 없다. 쌍벌제 이후 불법 행위만 적발해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