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 발전은 결국 학회의 성장에 달려있습니다."
대한의학회 김동익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공식적으로 학회의 발전을 도와달라고 호소해 주목된다.
김 회장은 13일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라는 글을 통해 의과학 분야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주문했다.
김동익 회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음 하기 위해서는 의과학 분야 원천기술이 필수"라며 "지금 세계 유수 과학 선진국들은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학술적 기능을 담당하는 학회의 육성과 발전이 필수적"이라며 "세계 최고의 의료기술을 보유한 학회들이 세계적인 학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김 회장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기초의학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초의학 없이는 임상의학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기초의학은 신 의료기술을 비롯한 임상의학 발달의 근간"이라며 "하지만 현재 정부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임상의학 분야에만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러다보니 기초 의학자들의 연구환경은 날로 열악해지고 생명과학적 시각을 가진 의사들이 연구 참여를 꺼리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만이 기초의학을 살릴 수 있다는 호소다.
김동익 회장은 "우리나라 의과학 연구 발전 추세를 보면 10년내에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을 후보자가 한국에서 나올 것"이라며 "그 주인공은 기초의학 연구자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기초의학 특성에 맞는 연구성과 분석과 단계별 평가를 통해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연구의 토대를 튼튼히 할 수 있는 기초의학 연구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