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설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은 응급의료센터가 아닌 기초진료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논의한 결과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 기초진료센터를 운영하는 것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에 정부청사가 들어서면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의료기관이 부족해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치 이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치를 준비해왔던 세종시 측 또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를 반대해왔던 충남대병원 측은 여전히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충남대병원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의 세종시 설치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를 반박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이사회에서 '응급의료센터 관련 안건이 올라온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세종시가 기초진료시설을 모두 준비해 위탁을 요청하면 검토해볼 수 있다는 정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충남대병원은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서울대병원이 아닌 지역거점병원이 세종시에 들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거듭 주장해온 바 있다.
서울대병원을 유치하려는 세종시와 이를 반대하는 충남대병원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아 이를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