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이 대형병원의 세종시 선진입을 견제하고, 대전지역 환자들이 수도권 내 대형병원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세종시 분원 설립 추진에 나선다.
충남대병원은 최근 이사회에서 세종시 충남대병원 설립 후 서해안 제2병원 즉, 당진 분원 설립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충남대병원은 "대형병원이 세종시에 진출할 경우 대전지역 환자유출로 병원 발전에 위기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 분원설립을 우선 추진한다"고 전했다.
충남대병원이 분원 설립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최근 세종시가 정치적 과도기를 극복하고 순조롭게 세계적인 도시를 위한 자족기능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당진의 경우 개발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반면 세종시는 오는 9월부터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가 입주하는 등 도시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세종시 분원을 우선 추진하게 된 것.
일각에선 당진 분원설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국가 개발사업과 병원의 장기적인 발전을 고려해 세종시 분원 설립을 앞당긴 것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또한 충남대병원은 세종시에 분원을 건립하면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및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거리상 가까워 연구기능 활성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충남대병원 본원과 연계해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임상실습 교육 및 연구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당진시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송악지구에 서해안 제2병원 건립은 수년 전부터 계획, 현지조사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타당성 분석을 추진해왔다"면서 "이와 함께 세종시에도 건설 초기부터 충남대병원 설립을 함께 검토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종시 분원 설립은 당진 분원 설립 준비에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