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CARVAR, 카바)'을 중국에서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의료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카바수술이 국내에서 안전성, 유효성을 검증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말 이 수술법에 대한 조건부 비급여 고시를 폐지했다. 국내에서는 카바수술을 할 수 없다는 것.
건국대병원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명근 교수팀이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 심장혈관병원에서 26~27일 카바수술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는 환자는 ▲중증 대동맥판막폐쇄부전증, 좌심실 확장과 2엽의 기형을 가진 남성 ▲중증 대동맥판막협착과 좌심실 비후 진단을 받은 여성 등 2명이다.
보도자료에는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이라는 표현 대신 '대동맥판막성형술'이라고 표현했지만 부연 설명을 통해 '카바수술'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는 송 교수가 정부의 카바수술 금지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건국대병원은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17층 목단장 심장전문병원에 '카바수술센터'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송 교수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수술 재료의 중국 등록 및 판매 대리인 결정, 연 2회의 국제적 카바 심포지움과 아카데미 개최, 카바수술 교과서의 중국어 번역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다.
하지만 이같은 송 교수의 마이웨이 행보가 의료윤리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의대 A교수는 "카바수술은 학계에서도 그렇지만, 보건복지부도 제도권 차원의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이런 수술을 다른 나라에서 환자들에게 돈을 받고 한다는 것 자체가 윤리적으로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무허가 줄기세포 원정치료 논란을 예로 들었다.
최근 우리나라 바이오벤처회사가 우리나라 환자에게 안전성, 유효성을 인정받지 못한 줄기세포 치료를 일본에서 실시했다는 것. 이를 일본의 한 일간지가 보도하면서 국제적 관심을 받았다.
이 교수는 "임상연구라는 조건 아래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검증된 것처럼 안전하다고 시술하는 것 자체가 윤리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송명근 교수도 우리나라 환자를 중국에서 돈을 받고 수술을 할 수 있다. 우선은 국민들이 이러한 뉴스에 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심장학회 관계자도 송 교수의 중국 진출 소식을 듣고 "중국은 관리가 허술해서 가능했을 것"이라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중국 진출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다만 송 교수 제명 문제는 계속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