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로 서울 모 대학병원 A교수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병원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로 인해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시대 출범으로 관심을 모았던 여성 주치의 임명이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A교수가 청와대에 상주하며 박 대통령을 보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교수는 소화기내과 분야의 저명한 전문의로 말수가 적고 진료에 매진하는 교수로 알려져 있다.
이미 A교수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이같은 소문이 무성하다. 다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이 대학병원 B교수는 "A교수가 내정돼 청와대에 나가고 있다는 후문은 들었다"면서 "3월초 공식 임명된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본인이 얘기하지 않는 한 누구도 확신할 수는 없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또 다른 C교수도 "이미 병원내에서 소문이 많기는 하다"며 "하지만 누구도 쉽게 얘기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병원과 암암리에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대학병원은 물론, 병원계에도 이같은 후문이 번져가는 중이다.
이 병원 D교수는 "우리 병원이 아닌 경쟁 병원 A교수가 됐다는 말은 들었다"며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여성 대통령 탄생으로 주치의로 거론됐던 일부 여성 교수들은 자문단 형식으로 박 대통령을 보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병원계 한 인사는 "아무래도 여성 질환 쪽은 남성 주치의가 치료하는 것이 쉽지 않지 않겠느냐"며 "모 병원 산부인과 교수 등이 자문단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대통령 주치의는 차관급 대우를 받으며 일주일에 한번씩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을 진료하고, 해외 순방 등에도 동행하게 된다.
대통령 의료 자문단은 보통 30~40명 선에서 꾸려지며 주치의와 대통령 진료, 치료에 자문을 제공하고 필요시 주치의와 동행하며 대통령을 보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