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아 응급 세부전문의제도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필요성에 대해서는 정부와 학회가 모두 공감하는 반면, 수련 주체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도입까지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최근 소아 응급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을 위한 연구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소아과학회 관계자는 26일 "우선 연구회를 중심으로 소아 응급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을 위한 표준 수련과정과 평가과정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며 "조만간 이에 대해 의학회와 상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응급의학회도 소아 응급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을 추진중에 있다는 점이다.
응급의학회는 응급의학이 점차 세분화되면서 별도의 전문 수련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을 검토중이다.
현재 학회가 검토중인 방안은 재난의학, 중환자의학, 소아 응급, 노인 응급, 응급 심장 등의 분야로 응급의학을 세분화 하는 안이다.
결국 소아과학회와 응급의학회 모두 소아 응급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을 추진중인 셈이다.
이에 따라 소아 응급 세부전문의제도를 두고 두 학회가 갈등을 빚지 않겠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또 다시 인증의가 남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의학회는 우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두 학회 모두 공식적으로 세부 전문의 도입안을 제출하지 않은 만큼 섣불리 조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의학회 관계자는 "세분 전문의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수련 교육 과정과 필수불가결한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며 "또한 학계 내부에서 타당성에 대한 합의도 필요한 만큼 중론을 모아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복지부도 소아 응급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응급의료 질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가 마련한 응급의료 기본계획에도 소아 응급 세부전문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포함돼 있다"며 "만약 정부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