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업계 1위 동아제약이 흔들리고 있다. 처방액이 급감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지난 12월 말경 리베이트 적발 후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더구나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동아제약 리베이트 행위를 '사기 행각'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동아제약의 수심은 깊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집계 데이터인 1월 원외처방조제액(UBIST 기준)만 봐도 동아제약의 처방액 감소는 눈에 띈다.
대표품목 항궤양제 천연물신약 '스티렌'은 1월 처방액이 53억원으로 급감했다. 정확히 1년전 70억원에 비해 무려 13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대형 복제약도 마찬가지다.
항혈전제 '플라빅스' 제네릭 '플라비톨'은 1월 처방액(19억원)이 전년동월(39억원)에 비해 반토막났다. 한때 원조약 '플라빅스'를 위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삼진제약 '플래리스'(35억원)와는 월처방액만 16억원이 벌어져 더 이상 라이벌 이라는 칭호가 어울리지 않게 됐다.
고지혈증약 '리피토' 복제약 '리피논' 역시 위태로운 모습이다.
지난해 1월 42억원의 처방액을 보이던 '리피논'은 1년이 지난 현재 26억원이 고작이다. 한달 처방액만 16억원이 빠졌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처방약 부문 부진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다. 약가인하와 최근 적발된 리베이트 사건이 의사들의 반감을 샀을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는 동아제약의 이같은 위기 현상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의협을 중심으로 동아제약 반감 분위기가 퍼져나갈 경우 46년 1위 기업도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동아제약이 의협에 지원해 준 동아홀 간판도 떼야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심상치 않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상도의에 어긋날 수 있지만 동아제약의 불행을 마케팅으로 이용하려는 경쟁사가 많다. '계속 리베이트 제약사 약 쓰실거예요'라면서 처방 변경을 유도하는 것이다. 두 말 할 것 없이 동아제약의 최대 위기"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