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분원 설립에 사활을 걸고 있는 충남대병원이 기선을 잡기 위해 별동대를 조직해 세종시에 입주한다.
사실상 제2병원 설립을 공식화하고 이를 위한 전초기지를 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대병원은 세종시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오는 18일 충남대 세종의원을 개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세종의원은 옛 행복도시건설청 건물 1층을 리모델링해서 개원하며 응급진료팀을 중심으로 내과, 외과, 소아과, 피부과 등이 개설된다.
각 진료과는 교수인력이 상주하게 되며 특히 CT와 방사선 투시기 등 의료장비도 대거 설치한다. 사실상 작은 분원인 셈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오는 2016년 제2병원 설립 때까지 세종시 의료공백을 최소화 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충남대병원이 이렇듯 세종의원을 개원하게 된 것은 세종시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종시 입주를 두고 계속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대병원보다 한발 먼저 움직여 서울대병원의 입주를 차단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4일 충청남도와 의료기관 위탁 및 수탁 운영 협약을 맺고 세종시 입주를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병원은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서울대병원이 아닌 충남대병원이 세종시에 입주해야 한다며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결국 세종시 주민과 공무원 들에게 충남대병원 입주의 타당성을 알리기 위해 세종의원이라는 전초기지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과연 충남대병원이 세종의원을 통해 제2병원 설립의 초석을 놓을 수 있을지에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