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입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이 결국 나란히 세종시에 입주하게 됐다.
각각 세종시 북부와 남부에 입주하며 세종시를 양분하게 된 것.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행정낭비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세종시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오는 18일 충남대 세종의원을 개원한다고 밝혔다.
세종의원은 옛 행복도시건설청 건물 1층을 리모델링해서 개원하며 응급진료팀을 중심으로 내과, 외과, 소아과, 피부과 등이 개설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약 두달 뒤인 6월 시립 의료기관 위탁 운영방식으로 세종시에 입주한다.
이번에 설립되는 시립 의료기관은 조치원읍 평리에 위치한 구 연기도서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개원한다.
서울대병원은 이곳에 가정의학과를 포함해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등 교수급 의료진을 파견하고 진료지원 인력도 함께 배치할 계획이다.
이처럼 충남대병원은 세종시 남부에, 서울대병원은 세종시 북부에 각각 자리를 잡으면서 세종시는 두 국립대병원이 절반씩 책임지는 구조가 됐다.
이로 인해 의료기관 입주 초기 발생했던 두 국립대병원간 갈등과 잡음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행정낭비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의료기관 입주 초기부터 시작된 갈등이 두 국립대병원간의 환자 유치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병원계 관계자는 "당장이야 두 곳 모두 입주하게 됐으니 갈등이 해소된 듯 보이지만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사립병원도 아니고 국립대병원 두곳이 한 곳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비판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