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링거 주사제가 숙박업소, 회사 등에서 불법 투약되는 경우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전직 간호사 등이 은퇴 후 일명 '링거 아줌마'로 활동하며 전화를 받고 숙박업소나 회사까지 찾아가 수액을 투약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의료윤리연구회 초대 회장인 이명진 원장은 "최근 전화 한통이면 장소를 불문하고 찾아가 주사를 놔 주는 불법 투약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처방이 필요한 링거 주사제를 이렇게 투약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전했다.
일명 링거 아줌마로 불리는 사람들은 전화를 통해 투약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는 숙박업소나 차 안, 회사까지 찾아가 주사를 놔 주고 있다.
이날 모 방송국에 출연해 링거제의 불법 투약의 위험성을 고발한 이 원장은 "마늘 주사부터 비타민, 아미노산 등 5가지 약품을 섞은 주사는 약과"라면서 "실제로 디크로페낙과 같은 수술에 사용되는 진통제까지 섞고 있는 사례도 봤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액을 놓기 전에 기본적인 혈압이나 혈당 체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런 것은 불법 투약 현장에서 무시되기 일쑤"라면서 "심장과 신장 질환 환자는 칼륨이나 나트륨 투약이 과하면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법 투약 비용도 만만한 편이 아니었다.
이 원장은 "링거 아줌마들이 투약해 주고 받는 비용이 7만원 정도로, 일반적인 병의원 보다 훨씬 비싸다"면서 "마치 피로회복에 특효인 것처럼 꾸며 비싼 돈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의료인이 아니면서 이것 저것 섞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라면서 "의사들뿐 아니라 보건의료인 전반에 대해 윤리 교육을 강화할 시점이 아닌 가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