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한독약품 등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의사 처방액이 급감하고 있다. 반면 다국적사는 처방액이 늘어나는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쌍벌제, 약가인하 등의 정부 정책이 외자사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가는 양상이다.
16일 <메디칼타임즈>는 2012년 EDI 청구액을 분석해 봤다.
그 결과, 청구액 상위 20대사 중 국내사는 11곳이었다. 하지만 이중 전년 대비 청구액이 늘어난 제약사는 종근당, CJ제일제당, 녹십자 등 단 3곳이었다.
오히려 한독약품(2011년 3760억원→2012년 2848억원, -24.2%), 동아제약(4725억원→4039억원, -14.5%), JW중외제약(2613억원→2281억원, -12.7%) 등은 전년대비 청구액이 10% 이상 급감했다.
반면 외자사 청구액은 대부분 늘었다.
실제 한국화이자, GSK, 바이엘 등 3곳을 제외하곤 6곳의 청구액이 증가했다.
이 중에는 한국BMS(1684억원→2176억원, 29.2%), 한국MSD(3017억원→3544억원, 17.4%) 등이 전년 대비 10% 이상 청구액이 크게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제약계는 쌍벌제, 약가인하 후 우려됐던 오리지널 처방 쏠림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쌍벌제로 적극적인 판촉활동이 막히고 약가인하로 오리지널과 복제약 가격 차이가 사실상 없어지면서 국내 제약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리베이트 사건도 빈번히 터져 의사들의 국내 제약사 반감도 커지고 있다. 상위제약사 처방액도 급감한다는 것은 중견제약은 말 하나 마나라는 소리다. 한마디로 첩첩산중"이라고 한숨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