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1#3월부터 보험 적용된 아스트라제네카의 '브릴린타(티카그렐러)'
항혈전제 중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와 비교해 주요 출혈위험 증가없이 심혈관계 사망위험 감소 효과를 최초로 입증한 약이다.
또 '플라빅스'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유전자형(CYP2C19 등)에 관계없이 효과를 보인 약이기도 하다.
이쯤되니 '브릴린타'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은 당연지사다.
장양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약은 아스피린이다. 매우 싼 약인데도 급성심근경색을 10% 낮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다음 많이 쓰는 약이 플라빅스인데 아스피린과 병용시 최대 15% 떨어진다. 그런데 브릴린타는 아스피린과 먹으면 20% 낮춘다. 또 플라빅스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유전자형에도 효과가 있다. 이런 측면만으로 '브릴린타'는 상당히 의미있는 약"이라고 평가했다.
의료계가 주목하는 '브릴린타'의 또 다른 강점은 광범위한 보험 적용 범위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성인 환자에서 심혈관계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혈전성 심혈관 사건 발생 감소를 위해 아스피린과 병용하는 경우 보험이 된다.
또 불안정성 협심증, ST 분절 비상승 심근경색(NSTEMI) 또는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의 약물 치료, 관상중재시술(PCI) 또는 관상동맥회로우회술(CABG)을 받을 환자도 급여가 인정된다.
이는 '관상동맥중재술(PCI)이 예정된 ACS 환자'에만 보험이 적용되는 경쟁품 '에피언트(프라수그렐)'에 비해 넓은 범위다. 이 약은 지난해 7월에 출시됐다.
상황이 이러니 제약계는 '브릴린타'가 얼마나 '플라빅스' 시장을 가져올지에 큰 관심이다.
지난해 항혈전제 시장에서 '플라빅스' 제제의 처방액은 2000억원 가량인데 이 시장이 바로 '브릴린타'의 공략 지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빅스 제제의 80~90%는 관상동맥증후군 분야다. 임상에서 플라빅스 대비 우수성을 입증한 만큼 적잖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플라빅스'보다 우수성을 입증한 약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앞서 언급한 다이이찌산쿄와 릴리가 개발한 '에피언트'가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임상 디자인이 다른 만큼 두 약제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브릴린타'는 '에피언트'에 비해 효능은 약하지만 출혈 위험성이 없고 '에피언트'는 그 반대라고 통상적으로 얘기한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브릴린타'를 소개할 때 '주요 출혈위험 증가없이'라는 수식어를 강조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