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지난 18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진주의료원 휴업 예고기간을 발표하는 등 폐업을 밀어부치고 있지만, 진주의료원 의료진 및 직원들은 끝까지 의료원 사수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18일 진주의료원 관계자는 "경남도는 폐업 조치에 이어 휴업 방침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단 한명도 이탈한 직원이 없다.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 조치 입장에 대한 후속 조치로 휴업 예고기간을 발표했다. 휴업 예고기간 동안 원내 환자와 의료진을 이동시킴으로써 사실상 의료기관 역할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 18일,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휴업 방침을 발표한 직후 그나마 유지했던 외래환자는 발길을 끊었다.
진주의료원 관계자는 "지난 주까지만해도 하루 평균 100~120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했는데 경남도의 휴업 조치 발표 이후 거의 찾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업 예고기간인 이달 말까지 현재 남아있는 입원환자 117명까지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면 의료원 기능은 중단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 직원 상당수는 여전히 의료원이 정상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경남도가 휴업 방침을 밝혔지만 내달 도의회에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전까지 아직 여지가 남아있다는 게 진주의료원 직원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폐업 조치 발표 이후 의료진 총 17명(공보의 5명 포함) 중 계약기간이 만료된 내과 과장 1명만 그만뒀을 뿐 그 이외 의료진의 이탈은 없는 상태다. 간호사 등 사무직원 또한 전원 자리를 지키며 의료원 폐업 철회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진주의료원에 입원 중인 환자 및 보호자까지 나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목소리를 내면서 힘을 받고 있다.
게다가 야당 국회의원들이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용익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진주의료원 살리기'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적극 나서면서 경남도가 강행 중인 진주의료원 폐업에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진주의료원 관계자는 "조만간 진료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재활의학과 의료진도 경남도 측으로부터 매일 진료 중단 압박을 받고 있어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하지만 끝까지 해봐야 안다"라면서 "의료진은 물론 직원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