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자와 만난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는 "아직 램시마가 병원에 들어오지 않지만 랜딩된다면 처방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임상에서 증명된 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 셀트리온의 '램시마(레미케이트 복제약 성분명 인플릭시맙)'.
출시 6개월 성적표는 어떨까. 처방액은 미미하지만 현장에서의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처방액이 많지 않은 것은 종합병원 매출이 절대적인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아직 랜딩된 곳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빅5 병원 랜딩 현황을 보면 세브란스병원 외에는 아직 '램시마' 처방이 본격적으로 나온 곳이 없다.
서울대·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막 랜딩이 된 상태고 삼성서울병원은 아직 코드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과시하는 한양대병원은 지난달부터 처방에 들어간 상태다.
박성환 교수는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빅5 정도는 이미 휴미라,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이 대부분 들어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램시마가 랜딩되려면 이 중 하나는 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적은 처방액에도 '램시마'에 대한 의료진의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유대현 교수는 "임상에 직접 참여해 원조약 레미케이드와 램시마의 동등성을 확인했다. 셀트리온 공장은 BMS 아바타셉트(상품명 오렌시아)를 만들 정도로 세계적인 기준을 충족시킨다"고 평가했다.
대전 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심승철 교수도 "국내 의료진 사이에서 '램시마'에 대한 긍정적 시선이 많다. 바이오의약품이라 세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이걸 조절하는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생겼기 때문이다. 셀트리온도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제는 기술적인 문제가 없어 생물학적 제제지만 합성 카피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교수도 많다. 얼마전 미국서 열린 바이오시밀러 보드 미팅을 다녀왔는데 예전과 달리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램시마'의 공략 시장인 TNF-알파 억제제 시장은 지난해 85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휴미라 303억원, 레미케이드 290억원, 엔브렐 264억원 순이었다. 심평원 데이터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