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사회 별로 회비 미납회원에 대한 징계 방안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고의 회비납부율을 기록한 전라북도의사회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미납 회원의 '징계'보다 납부 회원에 대한 '칭찬'을 선택하는 '포지티브' 방식을 통해 104%라는 회비 납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3월 8일 기준으로 예산액 대비 회비 납입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의사회(104.2%)로 조사됐다.
전북은 무려 104.2%의 회비 납부율을 기록해 예산안보다 회비가 더 많이 걷히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김주형 전북의사회 회장은 "회비 납부율이 100%를 넘을 때가 종종 있어 이를 우스갯 소리로 '전북의사회의 미스터리'라고 부른다"면서 "우리 의사회는 단합도 잘 되지만 특히 포지티브 전략을 쓴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전북의사회는 '전라북도21'이라는 소식지를 통해 납부 회원에 대한 명단을 공표하고 있다.
미납 회원에게 특별한 징계를 가하지는 않지만 회비를 내 준 회원들에게는 명단 공개를 통해 고마움을 나타내는 일종의 '칭찬' 전략이다.
김 회장은 "예를 들어 '몇월 몇일까지 회비를 낸 사람입니다'하는 식으로 명단을 소식지에 싣고 있다"면서 "징계를 하면 단합을 해치지만 칭찬을 하면 화합도 되고 회비 납부율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경북(99.2%), 경남(99.8%), 광주(91.5%)의사회도 모두 90%가 넘는 납부율을 기록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박양동 경남의사회 회장은 "경남과 경북은 기본적으로 의사회가 단합이 잘 되고 튼튼하다"면서 "대정부 투쟁 관련 휴진 참여에서도 벌금 같은 징계 없이도 80% 넘게 휴진에 동참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새 회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많이 회비를 내 준 것 같아 고맙다"면서 "회무를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의사회 역시 회비 납부 독려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경북의사회 회장은 취임후 23개 시군구 중 울릉도만 빼고 모두 방문할 정도로 열성을 보여 시군구 임원과 직원 모두 단합 분위기가 고조됐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