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이 고가의 의사 국가고시 문제집을 대체하기 위해 자체 수험서 발간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집을 만들어 의대생들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목표.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의회(의대협)는 오는 4월부터 국가고시 문제집을 편찬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의대협은 우선 4월 14일까지 편집위원 구성을 마무리한 뒤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편집과 저술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대협은 자체적으로 오탈자 교정 시스템과 홈페이지를 구축할 계획이며 5월 중 회의를 통해 편집 상황에 대한 점검에 들어간다.
이후 6~7월 중 집필을 완료한 뒤 8월에 교정작업을 시작하며 9월에서 12월까지 편집작업을 거쳐 내년 1월 국시가 끝나면 해설을 덧붙이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후 2월에는 최종 3차 교정을 거친 뒤 인쇄에 들어가며 문제집이 발간되면 구입을 원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배송에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일정을 위해 의대협은 우선 문제집 집필위원을 모집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수한 집필위원을 뽑아야 좋은 문제집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의대협은 총 16권 정도로 문제집 편찬을 기획중이며 한권당 5~6명의 집필 위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현재 출판된 국시 문제집 기준을 봤을 때 집필 위원 한명당 약 5챕터 정도를 담당하는 셈이다.
의대협은 이렇게 만들어진 문제집이 학생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출판되고 있는 문제집 가격이 너무 비싸 학생들의 불만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의대협 조원일 회장은 "국시 문제집 시장에 독과점이 형성되면서 학생들이 터무니 없는 가격에 문제집을 구입하고 있다"며 "의대협 차원에서 질좋고 저렴한 문제집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대생들이 직접 만드는 문제집인 만큼 가격면에서 기존 참고서와 차별화될 것"이라며 "직접 집필하고 전문의와 공보의 선배들이 감수를 맡는 만큼 매우 신뢰도 높은 국시 수험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