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협회 11대 회장에 순천향의대 본과 2년 조원일 학생이 단독 입후보했다.
조 후보는 국시 문제집 자체 제작과 대체 복무 문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의대협을 명실공히 의대생 대표단체로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한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최근 11대 회장 선거 공고를 통해 순천향의대 본과 2년 조원일 후보가 단독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대협은 오는 24일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개최되는 대의원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거쳐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조 후보는 의대협 회장직 수행을 위해 휴학을 결정할 만큼 강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내세운 공약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국가고시 문제집 자체 제작이다. 국시 문제집 가격이 점점 상승해 의대생들의 부담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안이다.
조 후보는 "국시 문제집 시장에 독과점이 형성되면서 학생들이 터무니 없는 가격에 문제집을 구입하고 있다"며 "의대협 차원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좋고 저렴한 문제집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국시원 등과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며 "임기중에 문제집 제작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대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군복무 문제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KIST 등에 대체 복무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의지다.
조 후보는 "군의관과 공보의로 사회와 격리돼 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회장이 된다면 한국과학기술연구소 KIST의 연구원으로 대체복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이곳에서 마음껏 실험하고 연구하며 대학 재학시절 잘 접하지 못한 기초의학 분야를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그는 전국 의대생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재 진행중인 '울림 프로젝트' 등 의료정책 스터디를 활성화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조원일 후보는 "부실의대 폐지 등 다른 집단의 잘못으로 의대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사례가 생기면 권익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움직일 수 있는 단체를 만들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정치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만 대표단체라면 마땅히 정치성을 띄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대표단체로서 의대생들에게 현안을 알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모아 밖으로 낼 수 있는 의대협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