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열릴 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방만한 예산 편성에 대한 민초의사들의 지적이 강도 높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사회(의장 김광만, 회장 정능수)는 23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협 예산을 실행예산으로 편성할 것을 요구한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정능수 회장은 "의협이 회원 수 중심으로 방만한 예산을 편성하다보니 매년 1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실제 회비 납부액을 기준으로 한 실행예산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회장은 "의협 회장이 당선될 때마다 사무국에 자기 사람을 심어 세력을 키워 왔다"고 지적하고 "시도의사회 회장들도 소중한 회원들의 회비를 알뜰히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행예산으로 편성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열린 광주시의사회(의장 기찬종, 회장 최동석)도 의협 예산 편성시 최근 3년 평균 회비 납부액 등 실제 수입액을 기준으로 한 실행예산으로 편성할 것을 건의안으로 채택했다.
의사회의 재정 안정화를 위해 회비와 의사면허신고를 연계하는 방안도 통과됐다.
정능수 회장은 "복지부는 면허신고제와 회비를 연계하지 마라고 하고 있으나, 의협은 미납자의 권리를 대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일부 시도의사회에서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고 있지만 법적 소송의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다음달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의사면허신고제와 회비 납부를 연계하는 방안을 채택해 복지부에 건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영우 의협 대의원회 의장 역시 "경북 회비 납부율은 99%이나 전체 시도 회비 평균 납부율은 50% 수준"이라고 전하고 "회비 납부는 의사회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의사들의 관심을 복지부에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