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의 항생제 처방률이 유일하게 50%를 넘으며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항생제 및 주사제 처방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병원급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4만 6639개 요양기관의 건강보험 외래 처방 약 3억 7000만 건을 대상으로 항생제 처방률, 주사제 처방률, 약품목수 등 5개 항목을 평가한 2012년 하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J00~J06)의 항생제 처방률은 44.34%로 지난해보다 1.1%p 감소했다.
의원은 44.26%로 지난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후 꾸준히 처방률이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병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47.18%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1.06%p 늘었다. 실제로 처방률도 2.3% 증가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원급은 해마다 처방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병원급은 45% 근처에서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병원은 적정성평가 초기인 2002년 61.95%를 기록했지만 2006년 50% 아래로 떨어진 후에는 2009년 최저기록인 45.29% 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
진료과목별로 항생제 처방률을 보면 이비인후과가 54.04%로 지난해보다는 1.99%p 감소했고, 감소폭도 3.6%로 가장 컸다. 그러나 50%를 넘는 유일한 진료과목이었다.
심평원에 설치된 항생제내성관리협의회는 지난해 항생제 처방률 목표를 50%로 잡은 바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50%라는 목표치가 정답은 아니지만 이비인후과는 진료과목의 특성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조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2012년 하반기 주사제 처방률은 18.94%로 지난해보다 0.62%p 감소했다.
주사제 처방률 역시 의원은 21%로 지난해보다 0.74%p 줄어든 데 반해 병원은 19.27%로 0.14%p, 종합병원은 9.04%로 0.41%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항생제 처방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의원은 1208개, 주사제 처방률이 60% 이상으로 높은 의원은 180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3.68개로 지난해보다 0.07개 감소했다. 6품목 이상 처방비율은 12.37%로 소아청소년과가 18.31%로 가장 높았다. 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도 평균보다 높았다.
심평원은 "지난해 연간 재정절감 효과는 134억원"이라며 "평가결과가 좋지 않은 기관은 지표연동관리제와 연계해 중재활동을 하고, 올해 안으로 가감지급방안을 마련해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