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창원병원 개원 당시 서울로 원정진료 떠나는 암 환자를 보면서 방사선 암 치료시스템을 구축해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삼성창원병원 김계정 병원장은 4월 1일부터 방사선종양학과를 개설, 본격적인 암환자 치료에 나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암 치료 3대 요소는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치료. 그동안은 방사선종양학과가 없어 암 환자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의료진은 물론 의료장비 및 시설까지 암 환자 치료 환경을 완벽하게 구축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과의 원활한 진료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인력 구성, 장비 선정 및 운용 등에서 삼성서울병원 시스템과 동일하게 구축했다는 점이 특징.
삼성창원병원은 지난 3월, 삼성서울병원의 김태교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물론 삼성서울병원의 방사선종양학과 기술팀장, 물리학자를 비롯해 총 9명을 영입했다.
의료장비 또한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기종의 선형가속기를 도입하고 동일한 암 환자 치료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창원병원이 암 치료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적극적인 투자와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성창원병원은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응급의료센터 시설을 개선하고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개설했다.
또 CT와 MRI, PET-CT, Angio 등 최신장비에 투자한 결과 권역응급의료센터,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며 성과를 내고 있다.
김계정 병원장은 "수도권과 지역의료 환경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암요법, 방사선치료까지 서울에서 진행할 필요는 없다"면서 "5분 진료를 위해 5시간을 이동하고 수술을 위해 몇 달씩 대기해야하는 불편을 해소하는 게 지역 의료기관의 숙제"라고 전했다.
1개 진료과를 개설하는데 약 100억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창원지역 암 환자의 60%가 타지역으로 원정진료를 떠난다는 통계를 보고 두고 볼 수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삼성창원병원은 31년전 설립된 병원으로 시설이 낙후해 있었지만 최근 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났다"면서 "앞으로 새 건물 건립 등 병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공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