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5년 인턴 폐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일선 의대들도 이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이 직접 당직을 서고 외래기록지를 작성하게 하는 등의 학생인턴제를 도입하고 실습교육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등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일 의학계에 따르면 의대 중 가장 먼저 학생인턴제 도입을 확정지은 곳은 연세의대다.
연세의대는 이미 학생인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본과 3년부터 4년까지 이어지는 인턴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세의대 본과 3년생은 입원환자 중심으로 직접 당직을 서고 모의 처방을 내며 직접 환자를 면대하는 실습을 받게 된다.
또한 본과 4년생은 입원, 외래기록지를 작성하게 되며 경과, 협진 기록지와 모의처방을 직접 작성한다.
이와 더불어 면담과 처치, 모의처방, 치료계획 등에 대한 별도의 임상실습과정도 진행해 학생이자 인턴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연세의대 관계자는 "학생인턴이라는 신분에 맞춰 우선 모의처방, 모의 치료계획 등을 통해 임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며 "인턴의 일을 하지만 권한은 학생에 맞춰 갖게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의대들은 학생인턴제보다는 임상실습교육 강화로 가닥을 잡고 있다. 경희의대가 대표적인 경우.
경희의대는 인턴 폐지와 맞물려 의대생들의 실습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예과때부터 의학교육을 진행하는 사실상 통 6년제 과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실습 강화를 위해 본과 3년부터 내과, 외과로 나눠 강화된 실습을 진행하고 본과 4년차에는 8주에서 12주 정도 인턴에 준하는 선택실습을 추진하는 과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희의대는 104개에 달하는 임상질환별 담당교수를 선정할 계획이며 기초와 임상간 통합강의 시간도 배정할 예정이다.
경희의대 관계자는 "학생인턴제 도입 등도 검토했지만 아직까지 법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임상실습 강화로 방향을 잡았다"며 "본과 3년부터 2년간 수업과정의 절반이 실습으로 채워지는 만큼 인턴 폐지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