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 발생 후 급성심근경색은 1.7배, 급성심부전은 2배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 이와테의대 심혈관·신장·내분비내과 나카무라 모토유키(Nakamura Motoyuki) 교수팀이 이와테 현 5개 의료권역 종합병원의 진료기록과 이 지역에서 발급된 사망진단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제77회 일본순환기학회에서 발표했다.
급성심근경색은 지진 직후, 큰 여진 이후 1주간 증가
조사 대상은 이와테 현 5곳의 재해 의료권 종합 병원의 진료기록 데이터와 사망진단서.
(1)지진 이전 4주간(2011년 2월 11일~3월 10일)과 지진 발생 후 8주(3월 11일~5월 5일) (2)2009년, 2010년의 같은 시기에 발생한 급성심근 경색[세계보건기구(WHO) MONICA 기준], 심장돌연사(발병 1시간 미만의 사망이 확인된 증례), 급성심부전으로 인한 입원(프래밍검기준) 증례를 추출했다.
지진 후 발병 급성심근경색례의 약 20%, 급성심부전례의 약 50%가 대피처로 옮겨 생활했다.
분석 결과, 급성심근경색(심장돌연사 포함)의 발병은 지진[진도 9.0] 직후 1주간(22명)과 4월 7일 발생한 진도 7.2의 큰 여진 이후 1주간 (14명)에 각각 크게 증가해 진도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2009년과 2010년 같은 기간의 급성심근경색 발병은 각각 9명, 6명으로 지진 후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진 발생 후 4주간 비교한 결과에서는 2009년, 2010년에 비해 2011년에는 유의하게 증가했다[오즈비(OR) 1.73로 95% CI 1.27 ~ 2.35, P <0.001].
이 급성심근경색의 발병 증가는 쓰나미에 의한 침수지역과 비침수지역으로 나누어 조사해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급성심부전은 쓰나미 영향 크게 받아 3~4주 후 입원 증가
반면 급성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지진 발생 3~4주 후에 가장 높게 나타나 급성심근경색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입원 증가는 침수율 10% 이상인 지역에서 뚜렷했다. 이 지역의 급성심부전 입원 발생은 2009년과 2010년 같은 기간(평균 52명) 에 비해 2011년(97명)에는 상대 위험이 1.97로 증가했다 (95% CI 1.50~2.59, P <0.001).
한편 침수율이 10% 미만인 지역은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Am J Cardiol 2012; 110 : 1856 ).
나카무라 교수는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1)급성심근경색 발병에는 지진의 영향이 크고, 지진 직후의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로 교감신경계가 항진되면서 혈압상승이나 플라크 파열, 혈전 형성 등을 일으켰을 가능성 있고 (2)급성심부전 입원은 쓰나미로 인해 2~3주간 약물을 복용하지 못했고 염분이 많은 저장식품 섭취 증가로 인한 혈압상승, 불면증과 우울증, 감기와 호흡기감염 등이 만성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