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학생들이 진정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선배들의 행태를 비판해야 한다."
최근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이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보장하는 한의약법안을 발의하자 의대생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팔을 걷고 나섰다.
특히 의대생들은 배움의 자세를 지녀야할 한의대생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좌시해서는 안된다며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해 주목된다.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비판하고 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의대협은 "한의학은 4진을 고수한 채 기나 혈, 체질 등의 추상적인 방법으로 치료계획을 세운다"며 "이는 현재 의료기기가 정량화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는 것과 분명한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대협은 한의학 교육과정에 포함된 몇시간의 수업으로는 현대 의료기기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의사들도 의료기기의 원리를 이해하고 결과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위해 수많은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수련을 받는다"며 "특히 의대에서 받은 6년의 학습으로도 부족해 대다수 의사들이 추가로 수련을 받은 영상의학과에 판독을 의뢰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한의사들은 교육과정에 서양의학 과목이 있다는 것 만으로 의료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국민건강을 두고 도박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의대협은 한의학과 의학의 기본적 전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즉각 법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협은 "한의학이 무리하게 진료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한의대생들도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고 학생으로서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면 선배들의 옳지 못한 행동을 당당히 비판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