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옷만 갈아 있는 것이 아니다. 오장육부, 뇌, 심장까지 갈아 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으로 바꾸려고 한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차순도 의료원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짓고 있는 새병원 개원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동산의료원은 2015년 7월 개원을 목표로 대구시 달서구 지역에 새병원을 짓고 있다. 지하 5층, 지상 20층으로 1033병상 규모다.
이 과정에서 기존 중구에 위치한 동산병원은 규모를 축소하게 된다. 새 옷을 하나 더 사는 개념이 아닌 말 그대로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다. 투입되는 예산만도 수천억원이다.
동산의료원은 상대적으로 대학병원이 밀집해 경쟁이 치열한 중구지역을 벗어나 외곽으로 눈을 돌렸다.
중구지역에는 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동산병원을 포함해 3개의 대학병원이 있다. 멀지 않은 거리에 영남대병원도 위치하고 있다.
차순도 원장은 "(새병원이 건립되는) 달서구 지역은 종합병원이 없어 진료에 어려움이 많았다. 아울러 경북도민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922병상의 동산병원은 급성 환자를 볼 수 있는 정도로 대폭 축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동산의료원은 새병원 개원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는 각계의 투자유치를 위해 사업제안서를 작성중이었다.
차 원장은 "영상수가 인하, 포괄수가제, 초음파 급여화 등 의료환경이 열악해지면서 재정상황이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전 직원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의뢰환자 검사 당일화, 암환자 당일 입원서비스 등과 함께 의료진의 협조를 구해 당일진료를 더욱 활성화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의사가 의사에게 많이 의뢰해 주는 병원이 그만큼 신뢰도가 높은 것"이라며 "협력병원들과의 신뢰 구축을 위해 진료협력센터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차 원장은 의료진 영입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방병원들이 의료진 영입이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대학병원이라고 해서 다른게 없다. 그래서 모교 졸업생 위주로 과감하게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