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정형외과, 다나마취통증과, 개구쟁이소아청소년과, 반올림성형외과, 마디편한정형외과까지…
병의원이 생존 경쟁에 돌입하면서 환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간판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과거 병의원 명칭이 김XX의원, 연세XX의원, 서울XX의원 등 지명이나 성을 넣는 경우가 흔했던 반면 최근에는 '맑은눈안과'처럼 전문과목과 이름을 매칭해 한번에 어떤 병원인지를 알리는 각인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동네 곳곳에 같은 과목의 의원이 밀집하면서 더 이상 '흔해 빠진' 이름으로는 차별화가 안된다는 것이 일선 개원가의 반응.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전국 전문병원과 병의원 명칭을 분석한 결과 전문과와 이름을 매칭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마디편한정형외과, 길맨비뇨기과, 갸름한성형외과, 뽀얀피부과 등은 한번에 들어도 전문과를 알 수 있도록 전문과목과 이름을 잘 조화시켰다.
이외에도 속편한내과나 숨편한이비인후과, 맑은정신과의원, 위앤장내과의원, 쾌항외과의원도 의원명칭만으로 어떤 전문과를 표방하고 있는지 한번에 알 수 있다.
한편 명사나 형용사형 명칭에 이어 최근에는 동사형 간판까지 등장했다.
올해 2월 강동구 길동에 개원한 '달려라병원'은 목, 허리 디스크, 퇴행성 관절염을 위주로 하는 기관답게 동사를 활용한 이름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달려라병원 박재범 원장은 "개원 전부터 각인 효과를 통한 광고 효과가 큰 명칭에 대한 고민이 컸다"면서 "환자에게 다가가는 병원이라는 의미와 환자들이 재활을 통해 달릴 수 있다는 중의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한번 이름을 들은 환자도 쉽게 기억하는 등 광고 효과가 꽤 크다는 후문이다.
모커리한방병원도 이름 덕을 꽤나 본 사례다.
모커리 김재홍 사장은 "목과 허리를 전문으로 한다는 의미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모커리로 지었다"면서 "이름 때문에 환자들도 쉽게 기억하고 반응도 좋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 명칭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대장항문외과에서 쓸만한 '동고병원'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최근 마쳤다"면서 "동고(똥꼬)가 가진 귀여운 이미지와 전문과를 알릴 수 있는 효과 때문에 최소한의 광고로 최대의 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