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가 대규모 글로벌 임상에서 천식약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가 흡연 천식 환자에서 증상 조절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흡연 천식 환자에게 기본 약물로 권고된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와도 천식 조절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어 '흡연 천식 환자=ICS 치료'라는 공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같은 결과는 알레르기-면역분야 세계적 저널 JACI 3월호에 게재됐다.
MSD에 따르면, 임상은 지난 2006년 5월부터 2010년 4월까지 한국 등 29개국 131개 지역에서 1년 이상 천식 병력을 갖고 있으며 하루 0.5~2갑 이하로 흡연을 하는 18~55세 10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는 실제 흡연을 하고 있는 천식 환자들만을 '싱귤레어' 효능을 가늠한 대규모 글로벌 임상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6개월간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플루티카손 프로피오네이트 250μg' 1일 2회 투여군과 '싱귤레어정 10mg' 1일 1회 투여군 그리고 위약군을 설정했다. 그리고 천식 조절되는 날의 퍼센트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 약물 투여군 모두 위약군보다 천식 조절에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특히 두 약물 투여군 간에도 천식 조절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또 이 연구에서 중앙값으로 11 packs year (pack year=1일 담배갑 소모량 * 담배 피운 연수) 이하의 흡연력 천식환자는 '플루티카손 프로피오네이트' 복용군이, 11 packs year 이상 흡연력 천식환자는 '싱귤레어' 복용군이 비교 대상 약물 군에 비해 천식 조절 효과가 더 높았다.
한마디로 흡연력 많은 천식환자는 '싱귤레어'가 상대적으로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한국MSD 안희경 상무는 "이번 연구 결과로 흡연하는 천식환자는 항류코트리엔제(Leukotriene receptor antagonist, LTRA)도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ICS)와 동등한 수준의 치료 약물로 고려될 수 있게 됐다"고 의의를 뒀다.
한편 일반적으로 천식 환자에게는 ICS가 증상 개선을 위한 기본 약물로 권고돼 왔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ICS는 흡연 중인 천식 환자들에게 사용시 비흡연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천식 증상 및 폐 기능 개선 효과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임상으로 '싱귤레어'가 ICS처럼 흡연 천식 환자에 기본 약물로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