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 다국적제약사 임직원수 추이
'약가인하=구조조정'이라는 제약계의 불길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특히 약가인하 후 경쟁이라도 하듯 희망퇴직 프로그램(ERP)을 가동했던 다국적제약사들의 직원수가 크게 감소했다. 바이엘 한 곳만 113명이 줄었을 정도다.
약가인하 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던 정부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11일 <메디칼타임즈>는 다국적제약사 매출 1위 GSK가 10일 감사보고서를 공시함에 따라 이를 토대로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 외자사 14곳의 임직원 수를 살펴봤다.
그 결과 14곳의 지난해 임직원은 5154명으로 전년(5502명) 대비 348명 줄었다.
이중 애보트(139명)와 바이엘(113명)이 100명 이상, 사노피(64명)와 화이자(58명)가 50명 이상 감소했다.
단 애보트의 큰 인원감축은 올해 분사되면서 애브비로 빠져나간 인원이 많았던 원인이 컸다.
이어 얀센(29명), 노바티스(11명), 오츠카(9명) 순으로 직원을 많이 줄였다.
업계는 이같은 인원감축 현상이 약가인하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외자 제약사는 한국에서 약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으면 본사에서 투자 가치를 못 느낄 수 있다. 인원감축도 그 일환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약가인하도 구조조정의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해 ERP를 세 번이나 단행했던 GSK는 오히려 직원이 24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 등이 호조를 보인 베링거도 직원이 26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