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빅5' 다국적제약사에게 오리지널 특수는 없었다.
이들 5개 기업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약속이나 한듯 매출액이 모조리 감소했고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적자전환되거나 급감했다.
쌍벌제와 약가인하 후 복제약보다는 오리지널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12일 외자제약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빅5' 다국적사는 GSK(4730억원), 노바티스(4635억원), 화이자(4535억원), 바이엘(3310억원), 사노피(2837억원)다.
하지만 최상위 다국적제약사라는 닉네임에 걸맞지 않게 경영성적은 낙제점이었다.
전년 대비 5곳 모두 매출액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곳(GSK, 화이자, 바이엘)이 적자 전환, 2곳(노바티스, 사노피)이 60% 이상 급감했다.
순이익 역시 마찬가지였다. GSK만이 소폭 감소(-5.6%) 했을 뿐 화이자는 적자전환, 3곳은 50% 이상 감소했다.
이에 대해 빅5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쌍벌제와 약가인하 후 오리지널 선호현상이 나타나 외자사만 배 불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리지널 특수는 미미하지만 약가인하 타격은 너무 컸다. 일부 외자사에서 단행하는 구조조정도 약가인하 영향이 크다. 국내사나 다국적사나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