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발표한 지 45일만에 노-사가 마주앉아 병원 경영 정상화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대화없이 일방적으로 폐업을 강행하던 경남도에 태도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타협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첫 논의 자리에선 뾰족한 타협점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11일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권한대행 등 경남도 관계자 3명은 보건의료노조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과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정책실장 등 노조 관계자 4명과 한자리에 앉았다.
주제는 진주의료원 경영 정상화. '폐업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의료원을 살릴 것인가'에 대해 대화를 시도했다.
특히 앞으로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노사간 대화를 이어가자는 원칙에 대해 입장을 같이해 일단 경남도의 폐업 강행 방침은 일단 중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박권범 의료원장 권한대행은 "의료원 폐업 유보는 내 권한 밖의 문제라 결정할 수 없다. 노사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데 중간자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일단 병원 정상화 방안 논의를 시작한 만큼 환자들에 대한 강제퇴원은 중단해야한다"면서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 시행 공고도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이어 "도의원은 물론 의료원 노조원 2명이 1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노조원과 도의원 총 16명에 대한 고소, 고발을 취하하는 등의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 대화의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사는 12일 오후 진주의료원 경영 정상화를 위한 두번째 논의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