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예고 등을 통해 도발을 이어가면서 해외환자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을 찾기 위해 진료를 예약했던 환자들이 잇따라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 특히 대학병원들도 이로 인해 진료 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대학병원은 최근 해외 환자들의 진료 일정을 재조정하느라 관련 인력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A대병원 관계자는 19일 "해외환자 대부분이 러시아, 중국 등에 몰려 있는데 이들 국가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진료일정을 조정해 달라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 병원은 현재 4월에 진료예약을 했던 환자 중 30% 이상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그나마 암 등 중증질환 환자들은 일정에 맞춰 방한하고 있지만 수술이 급하지 않은 환자들은 예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것.
특히 건강검진 환자 대부분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원내에서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별도의 이벤트 등도 기획중이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연기를 원하는 6월, 7월에도 이미 진료가 예약돼 있다는 것"이라며 "무작정 진료를 미룰 수도 없는 만큼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빡빡하게 일정을 조정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대학병원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미용, 성형 분야에 특화돼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들은 타격이 만만치 않다.
성형이 전문인 B병원이 대표적인 경우. 특히 의료관광 사업과 연계해 에이전시 등을 통해 유입되는 환자들이 크게 줄었다는 전언이다.
B병원 관계자는 "3월말부터 예년에 비해 환자가 급감한 것은 사실"이라며 "에이전시를 통해 입국하는 환자들이 크게 줄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내원하는 환자들도 관광 등 불필요한 일정을 모두 빼는 것이 추세"라며 "국내 환자들을 더 받아 수익성을 맞추고는 있지만 쓰는 액수가 다르다는 점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