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병원의 수익은 2580억원으로 같은 규모의 다른 병원보다 4.1~19.5%까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립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10명 중 6명은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다.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이건세 단장(건국의전원 예방의학과 교수)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공공의료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정신병원 4개를 포함한 13개 시립병원의 경영 현황 및 직원 의식 수준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현재 ▲직접 운영하는 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특수법인 동부병원, 북부병원, 서울의료원 ▲특수법인 중에서도 위탁운영하고 있는 보라매병원 서남병원, 장애인차과병원, 4개 정신병원 등 총 13개 병원 4498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립병원 설립 및 유지를 위해 연평균 약 12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 단장은 시립병원의 수익과 서울시 소재 일반병원 중 300~500병상 병원의 수익과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민간위탁 4개 정신병원을 제외한 9개 시립병원의 의료수익은 2580억원이다.
무료진료, 취약계층 진료,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료서비스 제공 등 건강한 적자를 반영해 수익을 보정하면 수익은 315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병원 수익 3488억원과는 334억원에서 829억원까지 차이가 났다.
이 단장은 이중 334억원은 운영 비효율로 인한 차이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원단이 지난해 서울시립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무 만족도는 68.3점 수준으로 조직관리 및 동기부여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낮았다.
병원장들은 이러한 원인이 병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의사 10명 중 6명꼴인 64%가 이직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급여 불만족으로 인한 원인이 가장 높았다. 71.8%는 병원에 대해 갖고 자긍심 또한 낮았다.
이건세 단장은 "시립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절대 수가 적고 요양 환자 비중이 높은 것도 적자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서울시립병원은 구조적 한계, 경영적 한계, 역량적 한계에 부딪혀 낮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우선 기본의료 수요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 병상 수급의 적정성 및 공급병상 수급의 적정성을 파악하고, 권역별 의료 수급 현황 비교 및 의료격차를 진단해 시립병원 기본의료 수행 필요지역 및 강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립병원 내 백세건강센터를 설치해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치매 등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립병원과 보건소의 협력은 포괄적 건강관리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한 핵심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건세 단장은 이밖에 장기적인 인재육성을 위해 서울시 공공의료 아카데미 운영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