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을 췌장암 세포에 감염시켜 종양을 제거하는 약제를 암세포에 전달하는 실험적 치료법이 효과적이라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 클라우디아 그레이브캠프(Claudia Gravekamp) 교수는 아직은 인간에게 효과적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치료법으로 암의 전이의 정지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했다.
췌장암은 전이 속도가 빠른 만큼 치사율이 높다. 암이 췌장 외 장기에 전이된 다음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5년 생존율은 4%에 불과하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교수는 독성을 약화시킨 리스테리아균에 암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체(라디오아이소토프)를 부착시켜 이를 정상세포을 제외한 암세포에 감염시켰다.
그 결과, 췌장암에 걸린 마우스에서 이 방법으로 치료한 마우스의 90%는 3주 후에도 암이 확산될 징조는 나타지 않았다.
이 실험은 췌장암을 치료하지 않은 대조군 마우스가 사망하기 시작한지 21일 째에 중지했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암 확산을 정지시키고 부작용도 없었지만 이 치료법으로 연명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기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그레이브캄프 교수는 말했다.
그는 "추가 연구를 하면 이번 치료법이 전이성 췌장암의 치료에 새로운 시대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