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이 "의사협회의 회무 실수에 대해서는 명확히 쓴소리를 하겠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의협의 이중대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어나는 등 그간 기득권 견제자로서의 역할에서 멀어졌다는 뼈 아픈 각성 끝에 내린 결론이다.
27일 전국의사총연합은 서울대병원 본관 지하 강당에서 제3차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전의총의 존재 목적 등 역할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전의총 출신인 노환규 회장의 당선 이후 의협의 견제자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것.
김성원 공동 대표는 "전의총 역할에 대한 질책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작년 두번의 대정부 투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허탈감뿐 아니라 의협에 비판할 때 제대로 제 역할을 못하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전의총이 의협의 이중대가 아니냐는 회원들의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공동대표 임기 후반에 이른 올해부터는 의협이 잘못할 때 비판하는 입장을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맡은 윤용선 의원협회 회장도 전의총의 역할 고민에 대해 조언을 덧붙였다.
윤 회장은 "작년 전의총이 노환규 대표를 당선시키는 등 정권 창출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노환규 대표가 빠진 전의총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혼란이 있었고 전의총 출신인 노 회장이 의협을 맡다보니 의협과 전의총과 관계가 무엇이냐는 근원적인 질문들이 많았다"면서 "총회를 통해 정체성과 행동 방향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이어 "작년 중요한 시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이제는 전의총다운 모습으로 바로 잡아 나가는 시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의총 운영위원은 "노 회장이 전의총 출신이다 보니 비판보다 애정 어린 지지를 보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전의총의 태생 자체가 올바른 의료의 항구적인 정착인 만큼 견실한 견제자의 역할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노 회장과의 허니문 기간은 끝났다고 보면 된다"면서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바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전의총은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약가인하 대응 방안 모색 ▲전의총 조직 강화 ▲선택분업 논리 개발 ▲불법 PA 고발 ▲대정부 투쟁력 강화 등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