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메디칼타임즈> 단독 보도로 지난 4월초 J사 영업사원 자살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제약업계의 씁쓸한 영업 환경이 재조명되고 있다.
물론 고인의 자살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업계는 자살 소식을 접할 때마다 잘못된 제약계 영업 구조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현실에 자괴감마저 느낀다고 토로했다.
#i1#전직 국내 K사 영업사원은 "개인이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지점이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지점이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회사가 월 목표를 채우지 못하는 것이 제약사의 영업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 놓인 영업사원들은 판매 목표를 위해 밀어넣기, 리베이트 등 무리한 영업을 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연말이 되면 대부분 100% 목표를 채운다. 무리수 영업 끝에 나온 결과다.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꼬집었다.
전직 국내 D사 영업사원은 실제 제약 영업 후 빚을 지고 직장을 옮긴 케이스다.
이 영업사원은 "회사는 회사 나름대로 매달 실적 압박을 하기 때문에 영업사원들은 할 수 없이 가짜 실적 처리 후 본인이 직접 입금을 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결국 이런 영업사원들은 빚을 안고 회사를 떠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나도 전 회사에서 2000만원 빚을 지고 나왔다. 매출 목표 달성 등 회사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일단 약부터 밀어넣고 자비로 메웠기 때문이다.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다국적 D제약사 영업사원 역시 실적을 위해서는 안해 본 것이 없다고 실토했다.
그는 "교수 얼굴 한 번 마주치기 위해 온종일 주차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내 자신이 한심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나름 엘리트 출신인데 집에조차 말하기 부끄럽다. 하지만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