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 개원을 알리면서 경기도 남부지역 대학병원들의 생존 전쟁 서막이 열렸다.
동탄성심병원은 지난해 11월경 850병상 규모로 진료를 시작한지 약 반년만인 10일 개원식을 가졌다.
동탄성심병원은 한림대의료원이 모체인 한강성심병원을 대폭 축소하고 외곽으로 눈을 돌려 공략하는 야심찬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진료를 시작한 후 일일 외래환자가 1000명을 돌파했고 5월 현재 외래환자는 1500~1600명, 입원환자는 500~550명을 기록하고 있다.
장호근 원장은 "입원환자가 600베드는 돼야 손익분기점 근처에 갈 것"이라며 "내년 겨울, 늦어도 2014년 전반기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탄성심병원은 경기도 화성시를 비롯해 수원, 용인, 오산, 평택 등 남부권을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30분 거리에 포진해 있는 대학병원들을 비롯해 쟁쟁한 병원들이 경기도 남부권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라 상황은 녹록치 않다.
우선 약 10km라는 근거리에 1080병상의 아주대병원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외래환자 수는 23만명, 입원환자수는 4만 5000명이다.
약 20km 떨어져 있는 분당서울대병원도 벅찬 상대다. 최근 암·뇌신경병원을 오픈하면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자리를 굳건히 잡고 있는 병원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원 예정인 대학병원도 경계해야 한다.
가장 크게는 2016년 개원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 연세대 동백세브란스병원이다. 동탄성심병원과 10km 거리인 용인시 기흥구에 800병상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을지재단과 경희의료원도 오래 전부터 경기도 수원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아니지만 근거리에 있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등도 무시못할 상대다.
동탄성심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경쟁보다는 대학병원, 3차병원에 준하는 단계까지 올라가는 것이 먼저"라며 "선의의 경쟁은 그다음 이야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