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제약사 중 영업력이 가장 막강하다고 평가받는 종근당과 유한양행. 이런 양사가 유사 제품을 갖고 같은 격돌한다.
전체적인 그림은 종근당이 챔피언 유한양행에게 도전하는 양상이다.
지난 4월 종근당이 출시한 ARB+CCB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가 유한양행이 영업하는 '트윈스타'의 개량신약이기 때문이다.
종근당이 노리는 '트윈스타' 시장 규모는 크다.
지난 2010년 11월 출시된 이 약은 이듬해 무려 353억원(UBIST 기준)의 처방액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644억원 어치를 처방했다. 올 1분기에도 벌써 193억원이다.
'트윈스타' 시장만 일부 가져와도 연간 1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은 쉽게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종근당은 '트윈스타'와의 차별점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암로디핀은 1대1 비율로 약효를 내는 'S-암로디핀'과 부작용을 일으키는 'R-암로디핀'이 있다. 텔비노보는 'S-암로디핀'만 있다. 암로디핀 절반의 용량으로 효능을 임상에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암로디핀 절반 용량으로 같은 효과를 내면서 부작용을 줄였다는 것이다.
종근당은 '텔미누보' 마케팅을 위해 지난주 열렸던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텔미누보' 런천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오리지널이 아닌 개량신약 런천 심포지엄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종근당도 사활을 걸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는 종근당과 유한양행의 영업력 싸움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가 최근 제약업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영업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업계에서 종근당과 유한양행을 빼놓고는 영업력을 논할 수 없을 정도다. 자칫 과열 경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