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을, 기대해 주십시오!"
궁금증을 자아내는 홍보 문구. 어느 영화 시사회장이 아니다.
동화약품이 10~11일 이틀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내놓은 홍보 문구다.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회를 맞아 제약업체 홍보전이 치열하다.
이들은 정해진 장소에 부스 등을 설치하고 저마다 자사약 특징을 요약한 '단 한 줄의 승부' 카피 전쟁을 벌였다.
이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곳은 '2013년 가을, 기대해 주십시오!"라는 동화약품 부스였다.
대체 뭘 기대하라는 걸까. 자연스럽게 기자는 물론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끌어냈다. 알고보니 '카나브 이뇨복합제' 출시를 선전하는 문구였다.
'카나브(피마살탄)'는 국내 제약사가 최초로 만든 고혈압약인데 동화약품은 지난해 11월 말경 원개발사 보령제약과 '카나브 이뇨복합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양사는 원료 및 완제품은 보령이 동화에 공급하고 국내 판매는 동화가 담당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보령은 해외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부스에서 만난 동화약품 관계자는 "동화에서 판매되는 '카나브 이뇨복합제'는 독자브랜드가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제휴는 국내 판권은 물론 공동 개발건도 함께 포함돼 있다. 이미 시판 승인은 받았고 약가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시 전이지만 의료진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부스 홍보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동화약품 말고도 10일 런천 심포지엄을 개최한 종근당 역시 눈길을 끌었다.
심포지엄에서는 종근당이 개발한 '텔미누보'라는 ARB+CCB 고혈압복합 개량신약의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텔미누보'는 최근 고혈압복합제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베링거인겔하임 '트윈스타(텔미살탄+암로디핀)'와 같은 성분으로 구성된 약이다.
다만 차이점은 '텔미누보'의 암로디핀은 'S-암로디핀'은 있고 'R-암로디핀'은 없다는 점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암로디핀에서 약효가 있는 'S-암로디핀'만을 추출했고, 부작용을 일으키는 'R-암로디핀'은 제거했다. 절반 용량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한국메나리니는 최근 GSK로부터 판권 회수한 베타차단제 고혈압약 '네비레트'를 부스에서 홍보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비레트'는 가장 최신의 3세대 베타차단제로 지난 2009년 6월 GSK를 통해 국내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