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유명 대학병원 질환별 키닥터 명단입니다. 환자들이 오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실 겁니다."
#i1#제약업계가 쌍벌제 등으로 영업 활로가 막히면서 이색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남들보다 튀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의사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심산이다.
A사 영업사원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쌍벌제 이후 관행적인 영업 방식이 먹히지 않으면서 이제는 아이디어 싸움이 됐다. 아무도 하지 않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팀회의를 수시로 한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안해 낸 방법은 개원의에게 유명 대학병원 질환별 키닥터 명단을 정리해 주는 것이다. 개원가에서 '이 질환은 어느 대학병원 어느 교수가 유명해요'라는 질문이 많다는 것을 캐치했다. 환자들은 이런 대답을 명쾌하게 해주는 의사를 신뢰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A사 영업사원은 이같은 아이디어가 담당 거래처 의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느날 담당 거래처 원장을 찾아갔는데 키닥터 명단 정보를 요긴하게 잘 썼다고 고마워하더라. 뿌듯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다국적 B사 영업사원도 이런 현상에 공감했다.
이 영업사원은 "단순 방문도 하루 이틀이다. 뭔가 이색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래야 기억에 남는다. 다국적사도 오리지널만 믿고 영업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발한 자가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