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대기오염과 성인 2형 당뇨병의 관련성을 검토한 기존 역학연구에서는 일관성이 없는 반면 어린이에서는 일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당뇨병연구센터 엘리자베스 티에링(Elisabeth Thiering) 박사는 독일 10세 어린이 397명을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과 자동차 관련 대기오염물질 노출 정도가 비례한다고 Diabetologia에 발표했다. 또한 차도에서 집까지의 거리와도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질환이나 폐질환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은 다양한 질환 및 병태에 영향을 준다(Circulation).
대기오염물질은 죽상동맥경화의 발병 및 진행에도 영향을 주는데 여기에는 전신성 산화스트레스, 내피세포의 염증 등이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생물학적 기전은 2형 당뇨병, 특히 인슐린저항성 발병과도 무관화지 않다.
비만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직경 2.5μm 이하의 입자상물질(PM2.5)에 대한 24주 노출과 인슐린저항성, 내장 염증과 비만의 관련성이 지적됐다(Circulation). 복수의 역학연구도 이미 시험에 들어갔다(Diabetes).
그러나 티에링 박사에 의하면 자동차 관련 대기오염과 성인 2형 당뇨병의 관련성을 검토한 기존 역학연구데이터에 일관성은 없다. 또한 인슐린저항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매우 적다.
박사는 독일의 출생코호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향적 연구 2건에 등록한 당뇨병없는 10세 어린이 가운데 397명을 무작위 추출해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대상자의 80%는 뮌헨 등 대도시에 거주했다.
우선 피험자에서 채취한 공복 혈액샘플로 인슐린저항성의 대표 지표인 HOMA-IR을 계산했다.
어린이 출생 지역의 자동차 관련 대기오염(NO2,PM2.5,PM10) 및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로까지의 거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검토한 결과, HOMA-IR은 대기오염 노출정도가 높은 군에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HOMA-IR은 대기속 NO2 및 PM10의 농도가 2SD(표준편차) 높아질 때마다 각각 17.0%, 18.7% 유의하게 높아졌다. PM2.5도 22.5% 높아졌지만 유의하지는 않았다.
가까운 도로까지 거리가 500m 짧아질 때마다 역시 HOMA-IR은 7.2% 높아졌다.
티에링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자동차관련 대기오염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가능성을 소아에서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며 "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공중보건 관점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