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heart beat'가 흘러나온다. 무대에 선 이들은 음악에 맞춰 안무를 시작한다. 'Listen to my Heartbeat It's beating for you, Listen to my Heartbeat It’s waiting for you...'
그런데 유독 한 사람이 눈에 띈다. 한 박자씩 늦은 안무 동작 때문이다. 알고 보니 한국다이이찌산쿄 김대중 사장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김대중 사장의 퍼포먼스는 얼마전 비전 선포식에 있었던 것"이라면서 "직원들의 많은 호응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직원과 근거리에서 호흡하며 소통하는 제약사 사장이 늘고 있다.
어떤 이는 직원들과 찜질방에 가고, 어떤 이는 외국인이지만 한글 이름을 짓기도 한다. 모두 직원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서다.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은 수년전부터 '찜질방에서 소통하는 제약사 사장'으로 유명하다. 벌써 올해가 5년째다.
올해 첫 찜질방 모임에는 영업부 직원들을 초대했다.
약가 인하 등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제 역할을 해 준 영업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오랜기간 제약영업 현장을 지켜온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서다.
이성우 사장은 "찜질방은 직원들과 마음 터놓고 소통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화덕 앞에서 뜨거운 열기를 함께 느끼고, 헐렁한 찜질복 차림으로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대화를 하면 직급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한결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이쯤되니 이성우 사장의 5연속 연임은 찜질방 효과가 아니겠느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성우 사장은 직원과의 문자 메시지도 수시로 주고 받는다. 초창기 '당신이 사장이면 나는 회장이다'라며 한 직원이 사장님 문자에 보낸 답문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더크 밴 니커크 사장의 한글 이름은 '반덕호'다.
영문 이름에서 따온 '반'이라는 성씨에 '덕이 있는 호인'이라는 뜻의 '반덕호'가 그것이다. 얼마전 직원들에게 받은 취임 1주년 선물이었다.
더크 밴 니커크 사장은 "함께 근무하고 있는 직원 여러분이 지어준 이름이라 다른 어떤 것보다 값지고 소중하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도 "한글 이름이 별 게 아닌 것 같아도 사장과 직원간에 친밀함을 더해주는 계기가 된다. 타 제약사에서 볼 수 없는 베링거만의 문화"라고 말했다.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2PM 'heart beat' 추고 찜질방 가는 요즘 제약사 사장들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