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성심병원은 간소화기센터 전장용, 김인규 교수팀이 간경화로 죽어가던 환자를 생체간이식으로 살려냈다고 16일 밝혔다.
53세 김용태 씨(가명, 남)는 2006년부터 알코올성 간경화로 고통 받아 왔다.
상태는 점점 악화돼 2회의 식도정맥류 출혈로 내시경 지혈 시술을 받고 지난해부터 조절되지 않는 복수(배에 물이참)로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아졌다. 그에게 남은 희망은 간이식뿐이었다.
이때, 김 씨의 아들 김진수 씨가(가명, 22) 자신의 간을 주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진수 씨의 우측담도가 해부학적 변형(우측담도가 2개, V8, V5 그리고 inferior right hepatic vein이 3개나옴)이 있어 이식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전장용 교수는 이식팀과 협의를 거쳐 뇌사자의 혈관을 이용한 정맥성형술을 했다.
용태 씨는 지난 4월 10일 아들의 간 60%를 성공적으로 이식 받고 합병증 없이 회복돼 4월 29일 퇴원했다. 아들 진수 씨는 수술 9일 만에 건강하게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전장용 교수는 "많은 사람이 간이식을 받으려고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몰리고 있다"며 "성심병원도 생체 간이식을 위한 전문 시설과 장비, 우수한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암 및 간경화 환자에게 간이식은 최후의 방법이 아닌 최선의 치료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