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를 시작으로 2014년도 수가협상의 막이 올랐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수가협상단과 1차 협상을 진행했다.
1차 협상은 구체적인 수치제시 없이 협상 기조나 대원칙 등을 전달하는 상견례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한의협 수가협상단장을 맡은 전은영 보험이사는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다. 한의계의 어려운 상황을 전달하고 공감하는 분위기에서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서는 지난해 수가협상 시 부대조건인 '방문당 정액제 포괄화 방안'의 이행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공단 측은 부대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한의협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당 정액제 포괄화는 환자가 방문했을 때 모든 의료행위를 포괄화해 비용을 정하는 것으로 한의계의 '포괄수가제'를 의미한다.
현재는 행위별수가제로 한의사가 하는 행위마다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지난해 한의협은 2014년 제도 시행을 조건으로 공단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전은영 보험이사는 "포괄수가제는 회원들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 문제다. 집행부가 4월에 출범한데다가 수가협상이 5월로 당겨졌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다. 이행여부를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의협을 시작으로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등 의약단체는 21일까지 공단과 1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