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진료과장 홍길동 교수(가명·55)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SUNHPOTAL에 로그인을 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EMR, 이메일, 뉴스검색 등 여러개의 창을 띄우고 각각 로그인을 했지만 이제는 SUNHMI시스템 덕분에 한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외래진료 중에 입원환자 시스템에 접속하려다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사라졌다.
진료과장인 그는 타 병원의 의료질 평가지표가 궁금하면 자료요청을 통해 몇일 후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늘 불편했다.
하지만 이제는 SUNHMI시스템의 의료질관리시스템에 접속해 타 병원의 재원일수 및 진료비 평가지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장비구매 결재 과정도 간단해졌다. 장비를 교체할 때 과거 기록이나 장비의 노후정도를 살피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장비관리시스템을 이용하면 해당 장비의 사용빈도, 노후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홍 교수는 외래진료 중에도 입원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입원대기현황을 확인해 예상입원일을 알려줄 수 있고, 수술 일정이 있는 날은 앞 순번의 수술 진행 현황을 확인하며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서울대병원이 도입한 병원운영시스템 스누미(SUNHMI) 덕분에 가능해진 것.
서울대병원(병원장 정희원)은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에 이어 병원운영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병원운영시스템 '스누미(SUNHMI)'를 개발, 23일부터 공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스누미(SUNHMI)시스템은 ▲맞춤형 의료정보, 병원운영정보 및 교직원 개인 관심정보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SNUHPOTAL ▲부서자원관리시스템 ▲의료질관리·진료패턴분석·입원프로세스관리·적정수가DB·연구관리시스템 ▲통합인재양성시스템 및 장비·공간관리시스템 등 모두 통합해 하나로 묶었다.
여기에는 실시간 의료질지표 관리부터 진료패턴분석, 유닛개념 및 공간가치 등 신개념의 의료혁신 기능이 곳곳에 담겨있다.
특히 진료프로세스 및 처방패턴을 분석해 적정진료모델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의료질 관리 개념을 IT기술과 접목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병원 측은 "병원운영 전반에 걸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병원자원에 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의료질관리시스템은 270여개의 질 지표를 상시관리해 외부평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희원 병원장은 "스누미 시스템은 서울대병원이 IT시스템을 통해 병원계 혁신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 시스템이 앞으로 글로벌화된 병원운영의 표준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