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우려와 달리 전일제(full-time) 의료기기 산업학과 대학원생 모집에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지원자가 응시했다.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에 선정된 지 얼마 안 됐고, 홍보도 많이 못한 점을 감안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의료기기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첫 설립된 동국대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김성민 교수는 28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일제 학생모집 과정에서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업계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양성의 책임감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교수는 "전일제 대학원생 모집 서류접수를 지난 21일 마감했다"며 "정원 10명 모집에 40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일제 대학원생 모집에는 의료기기산업의 높은 성장가능성을 보고 다니던 직장의 퇴사를 각오하고 지원한 대기업 40대 과장 등 다양한 지원자가 몰렸다는 후문.
김 교수는 "전일제 대학원생 정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 모집정원을 15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행복한 고민을 털어났다.
이어 "일단 6월 1일 구술면접을 통해 인원을 선발한 뒤 추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약학과로 입학하는 부분제(part-time) 학생 모집에도 의료기기업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RA(인허가)ㆍQA(품질관리)는 물론 치료재료 및 신의료기술 경제성 평가에 이르는 의료기기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
김 교수는 "의료기기업체에서 인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인력들이 실무중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재교육을 받고자 대학원을 알아보지만 대부분이 직무 연관도가 낮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의 가장 중요한 성공열쇠는 실무중심의 내실 있는 교육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의료기기 인허가, 치료재료ㆍ신의료기술 경제성 평가, 마케팅 등 의공학ㆍ의학ㆍ경영ㆍ법학 등 다학제 간 융합지식이 총망라된 커리큘럼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해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학원 수업은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산업공학과 등 내부 교수진은 물론 의료기기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컨설팅 전문회사,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등 유관기관 담당자 등 다양한 외부 전문가들을 강사 및 겸임교수로 초빙해 진행할 예정이다.
계약학과 학생 모집은 오는 6월 중순경 설명회에 이어 7월경 최종 선발이 이뤄진다.
김성민 교수는 "동국대가 서울대와 성균관대를 물리치고 첫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을 유치해 대학원생 모집에 나서면서 얼마나 수요가 있을까 고민했고, 복지부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다"고 환기시켰다.
하지만 "벌써부터 박사과정을 개설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정도로 주위의 관심이 뜨겁다"며 "의료기기업계를 위한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준비해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